20250617 뮤지컬 팬텀
캐스트
팬텀 역 - 박효신
크리스틴 다에 역 - 이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민영기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박시원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최예원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문선우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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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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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재연 때 쿄졔 소년소녀의 사랑이야기 같았는데 세상에 시간의 변화가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오는 구나 여전히 사랑스럽긴한데 이제 졔크리가 그 시절 순크리처럼 성숙한 느낌이 있으니까 졔크리가 어딘지 쓸쓸한 그의 마에스트로를 위로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게 다가와ㅠ 이런 따스한 예쁨이라니ㅠㅠ
저번 관극 때도 느낀건데 객석이 사봉칼롯을 정말 귀여워함ㅎㅎ 근데 나도 사봉칼롯이 귀여움ㅎㅎ 당당한 디바를 자칭하지만 그녀 역시 사실 이 화려한 오페라하우스의 경험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행복해하는 순간들이 애틋하고 무시당할 때 시무룩해하는 것도 찡해서 맘이 훅 가ㅠ 저번 주에는 컨디션 좀 안 좋으신 거 같아서 걱정했는데 이제 목 컨디션도 제대로 찾으신 것 같고 샹들리에 너무 좋아라고 하는 디테일 진짜 너무 사랑스럽다ㅠㅠ 오늘은 성혁숄레랑 노래하면서 잘한다 잘한다하고 애드립 살짝 더 했는데 그것도 좋았어 사랑스러운 커플이야ㅎㅎ
시원샹동이 언제 퇴근하냐고 하니까 인수인계 해야한다고 철벽치는 졔크리 어쩜 좋지ㅋㅋㅋ 이제 슬슬 '크리스틴' 등퇴장 멘트에 변주가 발생하는 구나 소소한 기대 포인트 얻어서 즐겁다ㅎㅎ
레슨씬 에릭들 따라서 차이가 큰 에릭들도 있지만 차이가 미세한 에릭들도 있는데 졔크리 정말 에릭따라 미묘하게 강세랑 박자 다 다르게 하는 거 너무 좋아ㅠㅠ 에릭과 함께 점점 성장해가는 템포가 확 와닿는다ㅠ 하 진짜 너무 잘함
[공연 종료 후]
쿄릭은 자신의 사랑을 분명하게 알고 있고 크리스틴이 그에게 하늘이 준 선물이니 당연히 그녀의 운명도 자신일 거라는 순진함이 보이는데 그래서 비스트로에서 샹동과 크리스틴이 같이 나갈 때랑 '크리스틴' 넘버에서 크리스틴이 설렘을 느낀다고 하는 것에 당황하는데 그게 정말 세상을 겪어보지 못 한, 자아중심성이 커져있는 사춘기 소년의 절망이 풋풋해서 안쓰럽다. 그런 어린 사람임에도 자신의 얼굴을 보아주고 미소지어주는 큰 사랑은 차마 기대도 못 했다가 내 사랑에서 강건한 졔크리의 마음에 점점 꿈을 꾸기 시작하는 게 극적이지. 졔크리 정말 카리에르의 고백 이후에 에릭을 꼭 행복하게 해주고 말겠다는 다짐으로 사랑의 큰 힘을 모르기에 자신을 안아주는 사랑은 기대도 하지 않는 쿄릭에게 진실한 사랑은 존재 자체를 끌어안는 것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당신을 그렇게 사랑하기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설득해가는 내 사랑이 너무나 위대했다.
그 굳건한 결심과 단단한 사랑에 쿄릭이 바람이 아니라 믿음을 갖고 가면을 벗는 게 보였는데, 그런 뒤 크리스틴이 너무 놀라 도망쳐버린 게 어린 시절 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본 이후에 가장 큰 절망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쿄릭은 비극맆 뒷 부분 가사 신이 자신에게서 크리스틴을 뺏어갈 수 없다고 부르는데 자신에게 행복을 허락하지 않는 운명에 절규하던 그가 결국에는 돌아온 크리스틴의 미소와 음악과 키스로 구원받으며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어린 영혼이 신의 품에 달려가는 느낌도 들었다. '나의 크리스틴'이라고 연신 외치다가 졔크리가 가면을 벗기려고 할 때 안 된다고 아이처럼 쿄릭이 흐느낄 때 졔크리가 다정하게 괜찮다고 달래면서 손을 잡아주고 천천히 노래하며 가면을 벗기고, 그런 크리스틴의 노래를 들으며 쿄릭이 눈 앞의 크리스틴의 얼굴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는 순간들이 마침내 손에 잡힌 진실한 사랑의 실존을 확인하는 듯 했다.
오늘 쿄졔가 1막 때 느낀 따스한 예쁨에 비해서 2막 때 합은 내 개취로 이번 시즌 다른 에릭들과의 이야기보다 덜 애틋하게 다가왔는데 그럼에도 피날레에 그 손에 잡히는 단단하고 따스한 빛의 형상화인 졔크리로 인해 세상에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의 실존을 확인했기에 구원받은 쿄릭의 마지막이 아름다워서 다행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했던 2016년 쿄졔가 보여준 소년소녀의 동화같은 사랑은 이제 없지만ㅠ 그래도 아름다운 끝을 느낄 수 있었으니까 이번 시즌 이 조합 자첫자막으로 미련없이 잘 보내줘야지.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기로 해ㅇㅇ
민카리 오늘 죄책감을 계속 끌고가는 느낌이라 전 관극에서 봤던 결국 터져나온 사랑에 끝에 가서야 무너지는 후회 아빠 모먼트 덜 해서 좀 아쉬웠는데 자잘하게 어린 에릭의 이야기 대사 추가해오신 부분들이 좋았어ㅇㅇ 사랑없이 '의무적으로' 한 결혼이라고 한 것도 그녀는 '당연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다 좋았다. 작은 단어 하나 유무가 참 많은 걸 풍성하게 하더라.
표정 연기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젊카리 중에 제일 취향은 희현카리이긴한데 영카리 진짜 서포트 든든해서 오늘 너무 편안하게 발레씬 볼 수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ㅠ 그리고 솔로씬에서 점프 힘 있는 것도 좋아ㅎㅎ 멋있어.
예원벨라는 아베마리아 말미에서도 무기질의 표정이 아니라 괴로운 표정을 짓고 계셔서 에릭과 카리에르의 환상 속의 사랑이자 족쇄같은 비인간성이 연기에서는 적은데 진짜 팔다리가 너무 길고 아름다워서 그 비현실적인 비율이 현실에 발디딘 사랑스러움과 이루는 대비가 참 좋아. 아름다워ㅎㅎ
[자리]
오늘 자리 1층 B구역 3열 왼통 가까운 자리였는데 D구역 5열 오통 가까운 자리보다 캐취로 아쉬웠어ㅠ 에릭 기둥이랑 넌내아들 정도 가깝기야 한데 그외의 장면들 등짝미가 꽤 있어서ㅠ 티팅 때 C 못 잡을 거면 D로 가야할 듯....ㅠ 하 그것도 내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지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