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6 연극 제34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 <횡단보도에 끝이 있긴 한가요?>
작가 해서우 / 연출 김연민
출연 - 강애심 김세원 정원조 김기붕 장요훈 김이헌 이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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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아이는 사거리 횡단보도를 배회한다.
사막화된 도시를 가로질러온 노가리, 뼈다구를 슬쩍.
아이가 말한다. 그거 우리 할머닌데...
그날 밤, 땅에 구멍이 생긴다.
아이 잠들고 노가리 땅을 파고
할머니 벌떡 일어나더니 체조 시작.
그리고 명태 쓰는 블로그의 내용 <명태는 사실 식물이었다?>
아무렴 아이는 걷는다.
할머니의 갈비뼈를 찾아서 갈-비-뼈- 계속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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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88/0000923912?sid=103
공연 커튼콜에 명태역 배우분이 큐알코드 인쇄된 종이를 들고 나오시길래 뭘까 싶어서 퇴장하다가 로비에서도 큐알이 있길래 찍어봤는데 극의 희곡과 연결되는 링크였다. 이 극의 완성이 희곡이라는 말과 함께.
이해가 된다. 출품을 위해 극도로 미니멀하게 올려진 형태였어서 아직 읽지는 못 했지만 희곡 안에 말로만 전해지느라 처음에 파악이 힘들었고 아마 말로도 전하지 못 한 그림들이 담겨있을 것 같아. 마음에 힘을 충전해서 읽어봐야지.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버리고 힘내보자.
극 안에서 죽은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 고대의 명태 이야기 등등이 이어질 때 어떤 이야기인지 정말 모르겠는데 싶었는데 건물 공사를 하다가 32층에서 추락한 노동자가 죽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람말고 그 건물의 건물주 망할 걱정을 하고 저녁 때 아무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이는 없고로 이어지는 순간에 머리 속에서 아무도 보지 않아버리는 지나버리는.. 고통과 문제들이 이어지고, 바다 온도 상승의 원인이 된 환경 문제 자체를 해결하지는 않고 그저 명태 치어를 이미 치어가 살기에는 너무 온도가 높아져버린 바다에 풀어놓아봤자 소용이 없어진 상황을 말해준 이유가 다가왔는데 명태가 아무도 보지 않는 블로그 포스팅을 그럼에도 누가 볼 수도 있으니까라며 예약 게시물을 잔뜩 만들어놓은 것처럼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되는 건데, 사라지고 싶다는 할머니의 말에 그만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그냥 지나쳐버려도 그렇다고 포기해서는 안 되는 건데 사실 힘들어.
다들 자신에게 기억할 수 있는 것도 남기지 않고 떠나버렸다고 슬퍼하는 고운 아이에게 그 애가 많은 걸 추억할 수 있는 지금의 것들이 고대의 유산이 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주려면 포기해서는 안 되는 거야라고 너무 예쁜 아이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데 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ㅠ 현재를 살아가는 이로서 미래에 살아갈 이들을 위해서라도 막 살아도 안 되는 거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아야만 그래도 모든 게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남는 거니까 힘을 내야만 하는데 생각을 하면서도 지금 지쳐있어서 너무 미안하다.
캐보가 없어서 이렇게라도 찍어놨다. 배우들이 다들 너무 다양하게 내가 좋아하는 얼굴들이라 기뻤어.. 이런 거 너무 루키즘이지만 그렇지만 솔직한 맘이 그랬다. 극이 많이 어렵게 느껴질 때는 그냥 뇌를 싹 비우고 나한테 다가오는 느낌만으로 나에게는 그런 극이었다하고 남기는 편인데, 처음에는 무작정 난해했는데 그렇게 내가 생각하는 내 맘대로 이해한 메시지가 살아가는 것에 회의적인 것처럼 굴지만 결국 살아보자 남겨주자 하는 이야기라 맘이 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