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20250212 뮤지컬 베르테르 밤공

All's 2025. 2. 23. 15:48

뮤지컬 베르테르 2025년 2월 12일 밤공연 캐스팅 보드

캐스트
베르테르 역 - 양요섭
롯데 역 - 이지혜
알베르트 역 - 박재윤
오르카 역 - 류수화
카인즈 역 - 이봉준
캐시 역 - 박도연
집배원 역 - 김준오
앙상블 - 심형준 이예나 정호창 전주일 강수민 최유민 홍유진 박건우 서재홍 홍사무엘 정현수 박율리아 곽채영 김영웅 정지언 
스윙 - 장성우 손지원



캐스트
베르테르 역 - 양요섭
롯데 역 - 이지혜
알베르트 역 - 박재윤
오르카 역 - 류수화
카인즈 역 - 이봉준
캐시 역 - 박도연
집배원 역 - 김준오
앙상블 - 심형준 이예나 정호창 전주일 강수민 최유민 홍유진 박건우 서재홍 홍사무엘 정현수 박율리아 곽채영 김영웅 정지언 
스윙 - 장성우 손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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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어느 날 베르테르는 자석산에 대한 인형극을 하며
신비한 모험에 들뜬 롯데의 싱그러움에 단숨에 매료되고
롯데는 시에 공감하는 베르테르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베르테르는 롯데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지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알베르트는 롯데와의 평화로운 삶을 지키려 하고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떠난다.

그러나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으로 돌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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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저번 관극이 너무너무 좋았어서 2층이라도 질러서 온 건데 2015년에 베르테르 처음 보고 이제서야 무대 바닥에도 그림 그려져 있는 걸 알게 되다니ㅠㅠ 2층도 한 번 오길 잘했다 싶다. 2층에서 보는 거기도 하니까 망원경 안 들고 전체적으로 봐보기도 했는데 발하임이 한 눈에 들어오는 거 좋네ㅎㅎ 베르테르 무대 자체의 프레임 구조가 2층에서 보니까 더더욱 공연이 화폭 속 담긴 그림처럼 보이고 발길을 뗄 수 없으면처럼 무대 안쪽에서 앞쪽으로 길게 그려내는 조명이 그려지는 씬에서는 마치 팝업북처럼 보이기도 해서 더더욱 아름답다ㅎㅎ

양베르 저번 관극 때는 정원의 입맞춤이 끝나고 카인즈에게 말할 때 슬픈 자신을 감추기 위해 슬픔을 싹 감추고 벽을 친다 싶었는데 오늘은 자신은 정말 슬프지만 카인즈의 행복을 보며 정말 당신이라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가슴 속에 박힌 돌부리가 떨어져나가길 바라는 듯 건배 후 잔을 떨궈서 그게 또한 너무 아렸다. 자석산의 전설부터 발하임은 낙원까지 졔롯데를 보는 눈에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설렘을 숨기지 못 하던 때와 너무너무 달라ㅠ

당연히 1층에서 보면 더 좋긴 하지만 2층에서 만나는 졔롯데도 너무 좋다ㅠ 몸짓이 한눈에 보이니까 어깨를 흔들 때나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몸짓이 더 온전히 들어와서 꽃처럼 어여쁘고 작은 새처럼 통통 튀는 1막의 롯데의 사랑스러움이 한눈에 담기는 것에 맘이 살랑여ㅎㅎ

저번 회차 때도 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달빛 산책에서 재윤알베가 소년처럼~하면서 한쪽 무릎 꿇기해서 너무 귀여웠네ㅋㅋㅋ 달빛산책은 롯데랑 알베르트랑 사랑스럽고 행복할수록 베르테르가 그 사이에 도저히 자기는 낄 수 없을 거라고 느끼는 절망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정말 더없이 아름다워

이어지는 발길을 뗄 수 없으면에서 양베르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차마 떠나고 싶지 않은 롯데를 두고 그럼에도 결국 막이 다 내려올 때까지 버티다가 발길을 돌리던 발만 보이던 게 한층 가련하게 느껴졌다. 이 조합 역시 너무 좋아ㅠㅠ 2막도 또 좋겠지ㅠ 벌써 행복하다ㅠ

베르테르는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행복하다ㅠ

[공연 종료 후]

2월 9일 양졔쥠 날에는 베르랑 롯데가 커튼콜에 둘이 앞으로 나가버려서 알베가 삐친 척 장난 쳤었는데ㅋㅋㅋ 오늘 쥠알베가 롯데 에스코트해야하는 타이밍에 양베르 손 잡고 앞으로 나와버려서 양베르도 놀라고ㅋㅋㅋ 그러고 계속 서있으니까 졔롯데가 나 혼자 들어가냐고 막 손짓하다가 들어가려는 척 하니까 쥠알베가 롯데한테 가서 롯데 알베 손 잡고 베르한테는 손키스하면서 퇴장하는데 너무 귀여웠다ㅋㅋㅋ 아 진짜 이 조합 너무 좋아ㅠㅠ

오늘 졔롯데 그동안 본 중에 2막에서 가장 가라앉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알베르트를 행복하게 하고 싶다 한 본인의 결혼 전 약속이 자신의 세상을 발하임 전체에서 알베르트와 일구어야하는 저택으로 좁혀버리게 만들었다는 걸, 이제 발하임의 꽃밭을 천국처럼 만들었던 롯데 아가씨가 아니라 알베르트의 부인이 된 자신의 세상이 그녀가 비록 영혼을 온전히 이해해주는 이는 없을 지라도 자신이 사랑하는 세상 안에서 자유로웠던 세상보다 좁게 갇혀버림을 알지만 그런 마음과 생각은 그녀가 알베르트를 사랑하기에 했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기에 자꾸만 다가오는 우울을 물리치려했지만 오로지 그녀를 롯데로만 바라보는 베르테르 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스스로가 죄스럽고 그렇게 말도 안 되게 그녀만을 바라보며 온전히 인정받을 수도, 받아서도 안 되는 사랑을 하는 베르테르도, 그렇게 베르테르가 안타깝고 그의 열정에 마음이 흔들리는 롯데를 그저 기다리려는 알베르트도 모두 안타깝고 또 그들에게 미안하여 정작 아픈 자신은 원망하고 괴로운 스스로의 마음과 감정은, 끌리는 사랑은 묻어둔 채 걸어나가는데 그런 졔롯데와 달리 양베르는 그저 당연한 듯 이제는 뗄 수 없는 자신의 발걸음을 인정하고 발길맆을 그려내는데.. 그냥 그 모든 게 아름답고 슬프고 뭉클했다. 사랑을 전해요 리프라이즈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잔잔하게 눈물이 났다. 기억을 남겨두고 싶어서 애써서 후기를 풀어서 썼지만 진짜 그냥 아름답고, 슬프고, 그래서 뭉클하고 너무 좋았다.
 
9일 밤공에 청춘이 백년인 줄 알어 넘버에서 '말타기에도 바쁜데'에서 ㅎ목마 탄 현수앙이 양손 모아 비비면서 싹싹 비는 모션하던 거 귀여웠는데 오늘은 안 하더라ㅠ 그거 보고 유진앙이 좀.. 봐줄까 하던 것도 귀여웠는데ㅠ 근데 오늘 그냥 흥흥 모드 이어지던 것도 귀엽긴 했음ㅋㅋ 발하임 뭔들!

봉준카인즈 내 눈물 버튼이 맞아... 웃음 지어 주세요 부르면서 고백하지도 못 할 사랑의 열병으로 그렇게나 슬퍼하던 애가 다른 사람들 아프지 말라고 나는 정말 행복하다고 괜찮다고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 맑게 웃으면서 죽을 운명을 앞에 두고 다른 이들을 달래는데 너무 아름다워서 아파ㅠ 진짜 그때부터 계속 눈물났고 카인즈가 아름답게 떠나가는 그 순간부터 베르테르가 스스로를 카인즈와 같은 운명에 떠미는 게 이성은 말이 안 된다해도 그저 지상에서는 차마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랑을 위해 날아가는 또 다른 존재가 되는 게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롯데는 이미 너무 메인 곳이 메인 맘이 있기에 스스로를 그리고 가두지. 정작 계속 살아가는 롯데는 너무 아프고 죽고마는 베르테르는 오히려 담담하고 행복한 그 모순이 슬픈데 아름답다고 또 같은 말을 해ㅠ
 
본 날마다 이 얘기하는 거 같지만 쥠알베 진짜 20주년에 비해 연기 무시무시하게 늘었다. 오늘은 특히나 구원과 단죄 이후에 집에 돌아온 뒤 격노한 마음에 거칠게 옷 벗어던지려던 거 간신히 진정하려다가 온실 문 열린 거 보고 혹시나 롯데가 이런 자기 모습 봤을까 걱정하면서 온실 가까이 갔는데 안에 롯데 없어서 안심했는데 온실 옆에 롯데 서있는 거 보고 다 봤겠구나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게 미묘한 표정 변화로 그려내는데 내 마음이 덩달아 확 무너져내렸어ㅠㅠ

수화오르카가 오늘도 봉카인즈 머리 왕년의 사랑에서 복복해주는데 꼬마같은 카인즈는 툭툭 머리를 쓸어주고, 고통에 몸도 못 가누는 베르테르는 속에 담긴 상처를 토해낸 것에 등을 두드려주며 잘했다고 위로할 때 조금씩 방식은 바꾸지만 그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싶어 온 마음 쓰는 게 너무 좋았다ㅠ

 

 

디큐브 아트센터 객석 2층 오른쪽 블럭 9열에서 찍은 시야 사진
2층 난간에 무대 앞 쪽이 걸려서 시야에 방해가 됨

 

베르테르 디큐브 2층 9열 시야 요랬다...
그냥 버티고 볼까 하다가 앉는 자세 따라서 난간에 계속 가리다말다 하길래 아예 한 줄 뒤로 가도 되냐고 물어봐서 허락받고 뒤로 옮김ㅇㅇ 비지정이면 어쩔 수 없지만 자리 지정 가능한 탐셀 풀리면 무조건 2층은 10열부터 갈 듯.. 늘 뒷줄 옮겨주기 가능한 잔여석이 남을 거라는 보장이 없으니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