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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913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밤공

by All's 2025. 9. 25.

2025년 9월 13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밤공 캐스팅 보드
줄리안 마쉬 역 - 양준모
도로시 브록 역 - 최현주
페기 소여 역 - 유낙원
빌리 로러 역 - 기세중
메기 존스 역 - 전수경
버트 베리 역 - 김호
애브너 딜런 역 - 김민수
팻 대닝 역 - 윤석원
앤디 역 - 김성수
애니 역 - 전성혜
필리스 역 - 김재희
로레인 역 - 김채아
맥 역 - 임정진
앙상블 - 박래찬, 이소윤, 주현우, 이서호, 김나영, 김봄나리, 오성식, 최재석, 손호재, 이현주, 강산, 박준병, 이상원, 박지원, 이현지, 엄도하, 남유진, 김다예, 김지호, 유민혜, 강한나래, 최경희, 이동주, 박비주, 나건주, 신은규, 이여준, 임유연, 최태언, 김찬후(스윙), 노아름(스윙)


캐스트
줄리안 마쉬 역 - 양준모
도로시 브록 역 - 최현주
페기 소여 역 - 유낙원
빌리 로러 역 - 기세중
메기 존스 역 - 전수경
버트 베리 역 - 김호
애브너 딜런 역 - 김민수
팻 대닝 역 - 윤석원
앤디 역 - 김성수
애니 역 - 전성혜
필리스 역 - 김재희
로레인 역 - 김채아
맥 역 - 임정진
앙상블 - 박래찬, 이소윤, 주현우, 이서호, 김나영, 김봄나리, 오성식, 최재석, 손호재, 이현주, 강산, 박준병, 이상원, 박지원, 이현지, 엄도하, 남유진, 김다예, 김지호, 유민혜, 강한나래, 최경희, 이동주, 박비주, 나건주, 신은규, 이여준, 임유연, 최태언, 김찬후(스윙), 노아름(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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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대공황을 이겨내고 재기를 꿈꾸는 전설적인 연출가 '줄리안 마쉬',
무대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디바 '도로시 브록',
그리고 브로드웨이 데뷔를 앞두고 있는 무명의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브로드웨이 최고의 쇼를 만들기 위해 만났다.

새로운 쇼의 성공이 눈 앞으로 다가온 순간.
도로시 브록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쇼가 멈출 위기에 처하고,
줄리안 마쉬는 페기 소여에게 주연 배역을 제안한느데..

남은 시간은 단 36시간!
25페이지 분량의 대사, 노래 6곡, 10종류의 댄스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페기 소여!
그녀는 과연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스타로 태어날 수 있을까?

화려한 조명, 뜨거운 박수, 그리고 꿈과 기회가 넘치는 브로드웨이!
그 찬란한 무대에서 인생을 바꿀 쇼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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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요 몇 년 본 공연 중에 가장 여자 앙상블을 아이캔디로 너무 적극적이고 확실하게 사용하는 극인데 극의 분위기가 밝고 경쾌하니까 앗 하다가도 행복해지고.. 홀리고.. 아 내 안의 피씨함의 자아가 굴복하고 있다😂😂😂

1980년대 초연한 뮤지컬이라는데 스토리가 정말 아주 올드한데 그 올드함에 코믹 요소가 사랑스럽게 섞여있어서 스폰서, 디바, 음모, 폭행 청부 등등이 있는데도 아니 근데 하면서 이렇게 귀엽고 무대에 에너지가 가득하고 행복한데?하고 뇌가 좀 마비되고 만다ㅋㅋㅋ 내가 쇼뮤에서 기대하는 반짝임이 너무 가득함ㅋㅋㅋ 줄리안 마쉬의 새로운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면서 반짝이는 빈 무대에서 몇 십명의 배우들의 탭댄스 앙상블 장면으로 시작해서 흥과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들어가는데 무대를 만들어가는 이야기 너무 좋아하는데 진짜 폭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ㅎㅎ

씨뮤가 보고 싶을 걸?하면서 올리는 낙원 페기의 사랑스러운 영상들에 아 낙원 귀엽다 많이 귀엽다하고 고민하다가 블리의 그림자극 뮤비까지 보고 이 극은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기만 한 건 또 있을까 싶어서 두 사랑스러운 배우의 눈웃음에 홀려 오길 잘함ㅎㅎ

페기의 오디션 아닌 오디션 장면과 오프닝 전 날 파티에 가시냐고 줄리안에게 말할 때 난 지금 먼지인 걸로도 행복하고 그리고 브로드웨이 스타의 꿈을 계속 꿀 거라고 말할 때의 반짝임에는 눈물이 또 날 것처럼 감동적이기도 해ㅠ 반짝이는 소녀의 빛을 어찌 안 사랑해ㅠ

도로시는 내가 캐릭터로서는 사랑해마지 않는 빌런과 히로인을 오가는 변덕스러운 디바 역할이라 너무 사랑스럽게 보고 있었는데 페기에 대한 질투를 무대 위에서 풀어내는 1막의 마지막에서 좀 큰 실망을 함ㅠ 2막에는 이 실망이 회복될만큼 다시 도로시가 사랑스러울까가 개인적 관전 포인트일 듯!

[공연 종료 후]

도로시 역에 대한 1막 때의 나의 쓸모없는 엄숙주의 꺼지도록 하세요^^ 그냥 정말 어쩌다 무대 위의 사고는 일어난 거고 모두다 결국 무대 위의 빛을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에 인물의 행동 동기에 대해 이런 저런 괜한 의미 부여해서 오히려 선량함을 놓치지 말기로 해ㅎㅎ

발목 골절로 무대에 오를 수 없는 도로시를 대신하여 페기가 무대에 오르고 또 성공적으로 공연을 끝마치는 40여 시간이 가득 담긴 2막 속에 공연에 대한 사랑과 열정과 간절함과 진심들을 보는 게 너무 행복했다ㅠ 순간 순간 감동과 울컥함에 젖어들면 귀신같이 유머 포인트를 꽂아서 관객이 무대 위 펼쳐지는 것들 이외에 딴 생각을 못 하게 만드네ㅋㅋㅋ 엄청 도식적인 쇼뮤이고 그냥 얼레벌레 줄거리 좋으면 좋은 대로 이어지는 건가 싶지만 그게 오히려 철저히 개별 캐릭터에만 꽂히지 않게 무대 위 전체에 집중시키기 위한 선 긋기가 철저해서 가능한 거구나 감탄했어. 1막 끝나고 인터미션에 쓴 여성 배우들을 이렇게까지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아이캔디로 쓰는 공연이라니 싶은 부분이 2막에도 역시 있고 도로시가 페기가 대기하고 있는 분장실에 와서 너를 저주하려고 했지만 연습 때 너무나 잘하는 너를 보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는 말 중에 사람들은 '새롭고, 아름답고, 젊은 것을 원해'라는 말이 가슴 아프기도 했는데 그 뒤에 이어지는 게 새롭고 젊고 아름답지만 아직 두렵고 서투를 수 있는 페기를 위한 도로시의 배려 가득하고 다정한 가르침이자 서로를 향한 진심이잖아... 한물 간 옛 스타의 자리 물림이 씁쓸함이 아닌 따스함으로 그려짐이 너무 좋았다ㅠ

재능을 타고난 소녀가 스타가 되는 이야기인데 무대를 만드는 모든 존재들이 얼마나 다 소중한지 무대 위 아래의 모든 이들이 다 함께 극을 완성하는 건지 보여주는 극이라 좋았다. 극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될 탭 장면을 딱 하나로 꼽지도 못 할 것 같아. 탭소리와 착착 맞는 모든 발들의 합에 소름끼친 순간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어서ㅎㅎ 오늘 막공을 맞이한 7명의 배우들의 무대인사 내내 극을 하면서 모두가 다 같은 맘으로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말하는데 함께라 행복했을 그들이 무대 그 자체였어. 오늘 좀 피곤해서 스불재야..하면서 보러갔는데 스불행운임ㅠ 행복했다. 진정.☺️

도로시 대신 페기를 무대 위에 올리면 된다고 다들 입을 모아 말할 때 도로시가 하는 연기가 쉬워보이냐고 줄리안이 말할 때 도로시가 1막에 당신한테 칭찬을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속상해할 때 지금 한 것도 칭찬이라고 한 게 진심이었다는 게 확인되어서 혼자 좀 뭉클했다. 그녀가 춤을 잘 못 추는 게 맘에 안 들어도 돌려돌려 억지로 보게 만든 오디션에서 그녀가 보여주는 드라마와 존재감이 사실 맘에 들었기에 그녀와 함께 계속 작업하기로 마음 먹었던 거구나 역시..가 되는 찡함이었달까. 그리고 그 스카프 진짜 행운의 스카프 맞니 싶은 페기의 노란 스카프 필요없다고 뺏은 게 마지막에 환상적이었던 오프닝 공연 이후 불이 꺼진 무대 뒤에서 또 무대를 그리면서 공연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사랑을 노래할 때 주머니에서 그 스카프를 발견하고 휘두르는데 페기처럼 꿈을 이룰 다른 브로드웨이의 미래까지 나의 사랑-같았다고 해야하나 무대를 향한 꿈까지 다 그 안에.. 두근거렸다.

줄리안 마쉬 한명으로 공연의 마지막 점을 찍는데 공연 전체를 조율하는 연출가로, 시작부터 반짝이던 무대에 완전한 암전을 통해 막을 내리는 피날레 근사해. 그 마지막까지 쉴새없이 반짝이는 모두의 빛이 있어야만 임팩트가 있어지는 마지막이라 강렬했다.

낙원페기 춤 시켜본 코러스들이 잘한다!하고 감탄하니까 네 잘해요!하고 뿌듯해하는데 그 순간 사랑에 빠짐....💘 난 자기 잘 하는 거 아는 반짝이는 소녀를 안 사랑하는 법을 모릅니다... 진짜 그 자신감까지 모든 게 빛났다 너무 좋아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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